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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면접과 최종불합격 그리고 생각기록
    취준 2020. 12. 17. 17:31



    이번 겨울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한, 그토록 가고싶었던 삼성전자 DS SW에 최종 탈락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꼭 가야하는 나만의 멋진 이유는 없었다.

    그저, 살면서 한번쯤은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진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이게 노골적인 이유가 되겠다. 면접에서는 절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ㅎㅎ

    이로써 두번째 면접 탈락을 경험했고

    취업준비가 더이상 길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년 2월 졸업 후 마치 고시처럼 장기화되가는 취업준비 기간을 통해

    이제는 하루 빨리 어디서라도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직접 겪어봐야 깨닫는 바보같은 사람이다. 나의 단점이다.

    주변사람들로부터 간접경험하며 사소한 것도 귀담아들으려 노력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욕심이 컸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렇기에 이번 불합격은 너무나도 아쉽고

    지금 드는 감정과 생각들을 꼭 기록하려고 블로그에 들어왔다.



    면접 준비 과정

    나는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준비를 했다.

    1. 자기소개, 지원동기, 마지막할말 (첫인상과 끝인상을 남겨주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다.)

    2. 자기소개서 기반 및 했던 프로젝트 정리 및 복습, 자소서 기반 나올 수 있을만한 질문 리스트업해서 답변 만들기

    3. 기출질문 및 인성관련, 보편적으로 물어볼만한 공통 질문들에 대한 답변 만들기

    이 세가지를 바탕으로 포스트잇과 메모장을 활용해서 펜으로, 타자로 답변을 만들고 수정하고 스토리 라인을 갖췄다.

    상반기 최종 탈락 했던 면접과는 완전히 달라야했다.

    유튜브에서 면접준비 관련 채널들을 통해 미쳐 생각하지 못한부분들도 채워나갔다.

    또한, 산책을 하면서 새롭고 좋은 생각이 들었을 때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해뒀다가 포스트잇에 적고 내 방의 벽에 보드판을 설치해 다닥 다닥 붙여 놓고 반복적으로 숙지했다.

    내가 납득할만한 대화가 아닌, 면접관분들이 납득할만한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대로 준비하려고 노력했고, 준비하면서 나 자신을 상당히 많이 되돌아 보았다.

    막막하고 불안했지만 빈틈을 채워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이렇게 준비하는게 맞았구나.."라는 내면적인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면접을 보고난 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쉽지않을 것이기에 최대한 후회와 미련이 없길 바랬다.

    준비하는동안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객관화하고 분석하는 시간은 내 인생에 꽤 가치가 있었다.



    면접

    면접은 코딩테스트 결과 발표날 바로 이틀 뒤인 금요일 오후 2시로 잡혔다.

    면접 당일날,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보다 준비했던 내용을 복기하기 바빴다.

    도착후 인성검사를 하고 대기하다가 임원면접이  먼저 진행됐다.

    이력서 기반의 질문으로 시작했고, 큰 압박 질문없이 평이한 수준의 대화가 오고갔다.

    면접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적을 수 없지만, 15분가량의 면접이 끝나고 정말 후련한 기분이들었다.

    기분은 긍정적이였고 긴장이 느슨해졌다.

    직무면접이 남아 아직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대기하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긴장감을 되찾으려했다.

    다시 처음 면접 보는듯한 상태를 위해 임원면접은 머리속에서 지우며 대기했다.

    호명 후 직무면접 방으로 들어갔다.

    직무면접도 체감상 15분정도 진행한 느낌이였다.

    직무 면접은 프로젝트 기반 위주의 대화가 오고 갔고 미리 준비했던 내용을 전부 쏟아내고 끝났다.

    면접을 전부 마친 뒤 계속 복기를 했다.

    사실 속으로는 긍정적인 기분이 계속 들었다. 이정도면 성공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드디어 내가 모든걸 털어낸 면접을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판단과 느낌을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사실 주변에 삼성 면접본다는 얘기도 최측근 외에는 일절 하지않았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불합격했을 경우 내 면접 결과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은 아주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 면접을 잘봤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더 알리고 싶지 않았다. 말을 아끼고, 경거망동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합격 소식을 받고 난 후에 그 기쁨을 나누고, 도전했을 때 가능한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면접을 보고 난 후

    메모장에 당일 질답에 대해 회고 내용을 기록한 것을 다시보고

    당시의 면접관님들의 표정 등을 떠올리면 매일매일 새로운 해석을 하게된다.

    잘 대답했다고 생각한 것도 아쉽게 느껴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이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해졌을거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빨리 결과를 받고 싶었다.

    결과에 따라 행동할 두가지 계획을 그렸다.

    합격한 경우에는 그동안 고마웠던 주변 사람들에게 보은하자는 계획이 가장 컸다.

    오래 걸렸어도 내 옆에서 기다려준 사람들, 취업준비 하면서 관계를 소홀히 했던 지인들, 가족들에게 말이다.

    불합격한 경우에는 며칠동안 힘들겠지만,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서 빠른 시간내에 취업을 하는 것.

    이제는 나 스스로도 지쳤기에, 취업을 통해 일을 시작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중요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은 면접을 스스로 잘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합격한 경우, 그 뒤에 행동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좀 더 그렸다.

    불합격 한다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을지 분석이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억눌렀다. 최대한 균형잡힌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면접 결과


    12월 14일 오후 1시쯤 화면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네이버운세와 점신, 포스텔러 등등 온갖 운세들을 확인하면서 마음을 좀 진정했다.

    드디어 오늘이구나 싶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두손을 모았다.

    손에서 땀이났고 너무 간절했고, 아무 생각도 들지않았다가 잡생각이 난무했다가를 반복했다.

    삼성전자 관련 오픈채팅방 3~4개 정도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서 최대한 담담해지려고 마음을 계속 비웠다.

    오후 5시가 넘어서 결과가 떴다는 소식을 들었다.

    채팅방들을 먼저 확인했다.

    실시간으로 붙었다는 사람과 방을 나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나는, 내가 지원한 ds sw 직군의 분위기를 살폈다.

    불합격했다는 사람들로만 가득찼다.

    어째 합격했다고 하는 사람은 단한명도 나타나지 않아서, 기대감이 수직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꽤 오래 분위기를 살핀 후, 일말의 기대감 없이 면접 결과를 확인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지만 동시에 의아함도 들었다.

    나는 그렇다쳐도, 그렇게 많은 인원이 면접을 봤는데, 어째서 합격자가 한명도 보이지 않은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계속 채팅방을 멍하니 살폈다.

    합격했다는 사람이 나타나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행동을 취할텐데 온통 불합격했다라는 사람밖에 안보였다.

    빨리 합격자가 나타나주길 바랬다. 아쉬운 마음을 정리하고, 훌훌 털어내고싶었다.

    오토에버에서 있었던, 전산오류로 인한 전원 불합격 처리 사건이 떠올랐다.

    설마..라는 생각과 함께 그날은 하루종일 오픈채팅방과 삼성 채용 사이트를 떠나지 못했다.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백명이 넘는 카톡방과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확인된 합격자는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빨리 합격자가 나타나야,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할텐데..

    경쟁률이 두자리수였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 많은 인원중에서 그래도 경쟁에 의해 뒤쳐진거니까.



    합격에 투표한 사람들의 진실은 알 수가 없었다.

    투표하고 말이 없거나, 장난으로 투표했거나, 산학 or 상반기 인턴에서 전환 합격자인줄 알고 투표하신 분들만 존재했다.

    여태까지도 3급 공채 DS SW 직군에 확인된 합격자를 보지 못했고 괴로워졌다.

    건너건너, 지인의 지인 중에 합격자가 있다 라는 말은 들려왔지만 실제로 확인된 합격자는 아직 보지못했다.

    떨어지더라도 이런식으로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운탓을 하고싶지 않다.

    운을 의식하면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운이란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노력으로 운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은 누군가는 합격했으리라 믿고 있다. 합격자가 없다고 믿고싶지 않다.

    실제 경쟁률을 알 수 없지만, 지원자들이 모인 톡방과 독취사의 투표만 놓고 보면

    최종전형의 경쟁률이 참담 하더라도 합격한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쉬운건, 나름 잘봤다고 생각한 면접이였고 면접의 내용을 세세하게 복기해놓은 나의 회고본이

    결과적으로 불합격자의 회고가 되버린 것이다. 사실 이게 너무나도 아쉽고 슬프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전부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도 사실은 잘 믿기지 않는다.

    훌훌 털어버린다고는 했지만, 하루 아침에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닌지라,

    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도 필요하고, 털어내는 것도 단계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어제는 우울한 상태에서 이제 마음을 접고 하루 빨리 어디서라도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채용공고를 뒤적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괜히 버겁게 느껴졌다.

    힘이 빠진 엔진으로 동력을 가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슬퍼할 시간도 사치같아서, 빨리 극복하면서 이번 겨울 취업을 목표로 일할 곳을 찾기로 했다.

    참 쉽지않다..

    상반기 시즌이 돌아오면 다시 삼성전자 DS를 써야할지 모르겠다. 사실 지금 기분같아서는 쓰고싶지 않다.

    상반기에 삼성 면접에서 떨어졌던 이유는

    카카오에서 인턴생활을 병행했기 때문에 준비를 꼼꼼히 하지 못했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만

    이번 하반기는 꼼꼼히 준비했기 때문에..

    또 다시 도전할 자신감이 많이 꺾였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려나.

    이제는 어느 회사라도 들어가고싶다. 미련없이 열심히 일하고 성장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해볼만큼 하느라 많이 늦었다. 이제 더이상 지체하고 싶지 않다.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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